Toy/Misc/Misc2011. 1. 22. 10:37

저는 장난감을 굉장히 많이 파는 편입니다.


이 취미를 즐기는데 있어 집사람과의 약속이자  제 원칙이 

                      "정해진 공간을 넘지 않는다" 

이기 때문에, 신제품을 사는 만큼, 기존 수집품을 방출해야 합니다.
저는 신제품은 왠만하면 구입하는 스타일이니, 그 결과 방출한 물건도 (저로서는)
꽤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 7년간의 기록(경험)에 의한, 현금환수율 관점에서의 좋은 / 나쁜 
장난감을 한번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장부 쓰기도 아주 즐깁니다. ^^)

(아래 내용은 철저하게 제 경험에 의존하는 내용으로 사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1. 현금 환수율이 좋은 장난감

이쪽은 이야기가 아주 쉽습니다.
압도적인 격차로 "초합금혼"이 가장 높습니다.


초합금혼은 놀랍게도...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아마도 환율의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놀랍습니다.)

그밖에도 신세기합금이나 맥스합금도 매우 높은 현금 환수율을 자랑합니다.
즉,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합금류"의 현금 환수율이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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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현금환수율은 얼핏 제품의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높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프리미엄이 붙는 제품은 극히 일부이고, 또한, 그 프리미엄의 가격에 파는
것은 시간과 짜증이 많이 투자되는 매우 수고스러운 일입니다.

결국, 현금환수율은 '일정한 가격'이 유지되고, '언제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중요한 팩터로 작용합니다.

더욱 중요한 요소는 바로 '악성 재고'입니다. 절반 가격이하로도 팔리지 않는 제품은
대부분 그냥 모임의 경품이나 선물로 처리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가 현금 환수율 측면
에서는 가장 치명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합금혼은 가장 이상적인 장난감이라 하겠습니다.
가격도 안정적이고 거래도 활발하며 악성재고도 없기 때문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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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서 어느정도 퀄리티가 있는 고가의 제품들은 대체로 현금 환수율이 좋습니다.
몇몇 한정판이나, 국내 수입이 잘 안되는 제품들도 여기에 속합니다.
(단, CM 제품 등은 제외. 이건 답도 없습니다. 절대 구입하지 않습니다.)


2. 현금 환수율이 나쁜 장난감

여기서는 약 3개의 제품들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첫번째는 SIC 입니다.


이건 제 불찰도 큽니다. SIC 열기가 가장 높을 때 프리미엄을 많이 주고 구입해서,
인기가 팍 식었을 때 처분한 결과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SIC 는 제품도 좋고 가격도 (정가는) 적당해서, 합리적인
구매를 했다면 그렇게 까지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서 교훈은, "너무 급하게 마구 단기간에 많이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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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보크스 한정판 슈로대 OG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이놈들은 SIC 와 정반대로, 정가 자체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지금은 물론이고, 당시 시점으로 봐도, 이정도 퀄리티의 제품은 정가의 1/3 정도가 적정수준입니다.
반다이 제품이 아닌 점을 고려해도 절반 정도가 합당한데, 당시로서는 소수 매니아들만을 위한
제품이기도 했고, 거기에 잡지 한정 통판이라는 유통 구조로 인하여, 국내에서 구입가격은
무지막지한 추가 비용이 붙어 버렸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저도 "풀콜렉션"을 목표로 했던지라, 이 미친 제품을 다 구입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이것은 구입하는 시점에 이미 손실이 100% 확정된 제품으로, 이후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직도 처분 못하고 그냥 끌어 안고 있는게 부지기수.)

이 경험은 제가 "풀콜렉션"을 노선을 포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풀콜렉션으로 인한 폐해는 HCM-pro 등에서도 아주 뼈저리게 경험하며

그 이후로는 다신! 풀콜렉션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세트 구성한 것이 있으면 일부로 그 세트를 깨버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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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가챠폰&트레이딩이 되겠습니다. 


이 경우는 조금 손실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가챠폰과 트레이딩은 제품의 품질 향상이 놀라울 정도로 이루어진 분야입니다.
더우기, 케릭터의 인기가 중요한 분야이고, 그런 만큼 유행의 흐름도 활발합니다.
신제품 발매도 가장 활발한 분야이지요.

즉,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 인기가 대폭 하락하여 이미 구매 가치가 확 떨어집니다.
(저도 철지난 가챠폰/트레이딩은 구입 기준이 매우 까다로와 집니다.)

거기에, 대부분 세트 판매에 뽑기 형식이라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하여 원하지 않는 것들도
같이 구입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악성
재고가 대량으로 생기게 되는 구조입니다.

결론적으로, 가챠폰/트레이딩은 그 현금 환수율이 나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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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챠폰/트레이딩은 구입 안하는게 답이라는 결론인가?
그 점에 대해서는 장난감의 근본적인 가치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난감 구입의 목적이 현금환수율이라면, 그 대답은 YES 입니다.
그러나, 장난감 구입의 목적은 "개인의 만족과 즐거움" 이라 생각한다면,
그 답은 모두 자신의 안에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그 장난감을 구입해서 내가 얼마나 어떻게 어느정도나 즐길수 있는가가
핵심이 아닌가 싶군요.

모두 현명하고 균형적으로 장난감 구입하셔서 이 취미 오래도록 알차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