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9. 6. 4. 13:55

사람들은 평소 정치 기사를 읽을 때 자신과 견해가 같은 기사만 골라 읽으며 반대 입장 기사는 거의 보지 않거나 읽더라도 건성으로 훑어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실비아 나블락-웨스터윅 교수 팀은 대학원생 156명을 대상으로 14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는 총기 사용 규제, 건강보험, 낙태, 최저임금 등 매우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4가지나 교묘히 숨겨 놓았다.

연구팀은 6주 뒤 학생들을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지난번 실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새로 온라인 잡지가 창간될 예정인데, 기사를 읽고 총평을 하라”는 과제가 내줬다. 이 가상의 온라인 잡지에는 앞서 물어본 4가지 정치 이슈에 대해 각각의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기사 8개가 실려 있었다. 학생들이 온라인 기사를 읽는 동안 컴퓨터는 이들이 실제로 어떤 기사를 얼마나 읽는지를 학생들 모르게 기록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평소 소견과 일치하는 기사를 주로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견해가 같은 기사는 평균 1.9건, 반대쪽 입장 기사는 1.4건의 클릭을 받았다. 정치적 입장이 같은 기사를 선택할 가능성은 58%, 반대편 입장의 기사를 고를 가능성은 43%였다.

특히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낮은 학생은 아예 견해가 다른 기사는 읽으려 하지 않았으며,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반대쪽 견해 기사도 가끔씩 클릭해 봤다. 그러나 반대 입장이 뭔지 잠시 훑어보는 정도에 그칠 뿐 견해를 바꿀 정도로 깊이 있게 찬찬히 기사를 읽지는 않았다.

나블락-웨스터윅 교수는 “견해가 같은 기사만 골라 읽으면 정치적 입장이 더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사회의 양극화는 심해진다”며 “온라인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정치 뉴스의 선택의 폭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독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기사만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Looking the Other Way: Selective Exposure to Attitude-Consistent and Counterattitudinal Political Information’라는 제목으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연구(Communication Research)’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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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사라는 점은 차치하고...
어제 집사람과 정치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위 기사와 비슷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 주장이 논리적이고 근거가 있는 듯하지만,
잘 따져보면 과장이 심하고 감정적이며 근거를 부풀린다는 신랄한 지적에는
다소 상처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그때도 지금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만, 
아직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집사람의 속마음과 의도를 생각할 때,
겸허히 자신을 돌아 보는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더불어, 다른 의견을 받아 들이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새삼 살짝 놀랐습니다.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