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9. 7. 21. 00:30

[잡담] 요즘 엉뚱한게 부럽습니다.

늙으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여성 호르몬이 몸에 많아져서
무뚝뚝했던 남자도 부드러운 성격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뜬금없는게 부러운게 말입니다... 그 뭐시기냐... 각종 취미 게시판 보면
종종 보이는 글이 있지 않습니까.

비싼 자전거 샀다가 부인에게 걸려서 혼났다 라던가,
부인에게 온갖 아양을 떨어서 장난감 하나 샀다 라던가,
카메라 구입하고서 몰래 가져오다가 걸렸다 라던가,
구입한 렌즈 가격을 속였다가 들켰다 라던가 등등.

평소 눈쌀찌뿌리며 보던 글들인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문득,
'저러면서 즐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나니, '나도 한번 저러고 싶다...'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러나, 지난번 50D 를 살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평생 내가 뭘 사든 군말
한번 안하는 부인인지라... 좋게 말하면 (시셋말로) 대인배, 나쁘게 말하
면 목석. 

한번은 이거 매우 비싼거다, 신경 안쓰이냐 라고 물어 봤는데,
평소 돈 아껴쓰고, 또 그렇게 아껴서 사는 거니 뭐라 하겠느냐고 하더군요.
(뭐 말린다고 안 살것도 아니니 그냥 포기한거 일지도... ^^)

하기사, 저도 집사람이 평소 알뜰한거 잘 알기 때문에 물건 사는걸 가지고
뭐라 그런적은 없군요. 저도 그냥 믿고 지냅니다...마는,

그래도 젊었을 때 좀더 알콩달콩 오붓하게 지낼껄... 너무 무미건조하게 지낸건
가... 하는 후회도 살짝 드는데... 이것도 다 호르몬 때문인가... 뭐 그렇습니다.

쓰고 보니 왠지 남사드럽군요.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