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에서 압박이 심합니다.
어떤 미사어구로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결론은 저녁야근, 휴일특근입니다.
개인별 activity를 랩장님께서 직접 점검하면서 개인 근태(퇴근시간)을 같이 보는
회의 분위기는 10년 직장생활에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단, 과제 일정을 봅니다. 그리고 무조건 일정을 줄입니다.
과제원의 반대가 있으면 개인 근태 테이블을 화면에 띄웁니다.
퇴근 시간을 확인하고서 야근을 하지 않았다면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일정을 줄이는데 과제원의 반대가 없으면
...
뭐 이 정도에서 그만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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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이런 상황에 닥치고 보니, 문득 딸아이들이 생각납니다.
비교하긴 다소 거리가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문득 지금 이 감정이
딸아이들이 느끼는 기분과 비슷할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회사에서 랩장님이 다그치는 그 논리, 그 어투, 그 분위기가,
집에서 제가 아이들을 다그치는 그것과 아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할말 있으면 해 보라고 하고서, 뭐라 말하면 그걸 빌미로 더 윽박지르는 것,
그리고 나서 할말 없으면 맘대로 업무(숙제)를 과하게 배정하는 것,
결국 속내는 어떻게든 일(공부)를 많이 시키기를 바라는 것,
그러면서 이게 옳다고 스스로 단정지으며 더 생각하는 것을 멈추는 것.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 꺼림직한 느낌은 애써 외면합니다.)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는데,
왜 그리 윽박지르고 야단치고 했는지...
진정 딸아이를 위하는 것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해아려서 윽박지르지는
말아야 겠다고 절감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직접 당해봐야 알 수 있군요.
지금 이런 X같은 상황도 생각을 바꾸니, 정말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p.s : 그건 그렇고... 지금 작금의 시련은 어떻게 견딜지...
길이 보이질 않는군요. 당분간 아무 생각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My Life/daily2009. 8. 25.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