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Figma] Figma 042 - 고르고 13 (di:stage 포함)

... 어디부터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그냥 일의 시작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앞서 Figma 고르고 13 에 대해서 가볍게(?) 투덜거렸는데,
예상치 않게 구입 취소 한다는 덧글이 붙었습니다.

다소 난감한 반응이었는데, 솔직한 제 심정은, 정말 맛있는 사탕을
1개밖에 못 받았다고 투덜거리는 아이의 심정이랄까,
예, 부끄럽지만 제품 자체는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도 호들갑 떨어서 죄송합니다. (___)

조금 궁색한 변명을 하자면...

본 블로그에 미소녀 액션 피규어가 매우 많긴 합니다만, 
저는 "액션" 피규어를 좋아하지, "미소녀" 액션 피규어를 특히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제 취향은... 되려 "중년아저씨" 쪽이 가깝습니다. (이거 오해소지가 다분한데!)
예를 들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진겟타인데... 주인공 조종사가 중년 아저씨이기 때문 입니다.
원래, 진정한 열혈은 코찔찔이 애들이 아니라, 인생의 쓴맛을 아는 중년 아저씨가 제격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좋아하는 만화/애니를 보면 대부분 아저씨가 주인공이며, 
 중학생 이하가 주인공인 애니는 그닥 별로 입니다. - 학원전기 무료우는 예외.)

그러나, 지금 세상은 이미 미소녀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나오는 제품중에 쓸만한 제품들은 몽땅
미소녀 일색인지라 저도 어쩔수 없이 그에 맞추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미소녀를 싫어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이 길었는데, 요는
제가 고르고 13을 엄청나게 기대했다는 겁니다.



그런 고르고 13을 피규어 시장에서 3대 강자 중 하나인 굿스마일에서 만들어 준다니,
정말 말은 안했습니다만, 그 기대감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최면이 걸린것이, 굿스마일이 지금까지 만든 미소녀 제품 이상의
고르고 13 을 만들어 주리라~고  자기 맘대로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굿스마일은 "미소녀 피규어"에 특화된 회사라는 사실을 간과 한겁니다.
(물론 피규어를 잘 못만든다는 건 아닙니다. 다른 것 보다 미소녀 피규어를 잘 만든다는 뜻입니다.)

계속 사설이 긴데, 거두 절미하고 피그마 고르고 13 을 보겠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습니다만,
제품 자체만 보면 절대 못 만든 제품은 아닙니다.
아니, 되려 이정도면 역대 고르고 13 제품들 중에서는 물론,
앞으로도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절한 프로포션, 보기 드문 탄탄한 중년 남성의 몸, 만화에서 그대로 나온 듯 한 저 유니크한 표정.
시제품의 그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저는 아쉬운지도 모르겠는데...



명치의 양쪽 옆을 보면 옷이 살짝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이 부분이 옷 안쪽에서 몸통과 고정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위치에서 옷을 몸통에 고정하다 보니,
배 부분에서 옷이 살짝 뜨게 되고, 옆으로 펑퍼짐하게 됩니다.

보통 정장은 버클 부분과 등뒤에서 옷을 땡겨 주는데, 그래야 배 부분 옷매무새가
매끈하게 되고 허리가 조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배가 나온 것이 들어나지 않고, 허리살도 받쳐 주게 되는 것이지요.
 예전같으면 저도 몰랐을 터인데, 최근 제가 배가 나오니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_-)

그림으로 보충 설명하면... 바로 아래의 (a)와 같은 경우가 되겠습니다.
(배 안나온 분은 이걸 이해 못하실 듯...)



(그림판으로 악전고투끝에 그린 역작입니다. -_-)

별것 아닌 문제에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정말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완벽한
고르고 13이 되었을 터인데, 이런 옥의 티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것을 빼고는 그다지 흠 잡을 부분이 없는, 꽤 잘만든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추가 부속은 위와 같습니다.
가장 훌륭한 것은 M16으로 만화에서와 똑같이 완전 분해 되어 가방에 딱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물론 총의 디테일도 훌륭합니다.
총과 가방만으로도 구입할 가치가 충분할 정도입니다.



시가와 시가 전용 손까지 넣어 준 부분은 매우 고마웠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옥의 티를 꼽으면...
얼굴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소 느끼하게 보입니다만, 이는 각자 판단할 문제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고르고 13에는 di:stage와 전용 페이퍼 크래프트가 부속되어 있어서 풍성합니다.
그만큼 다소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납득할 정도입니다.



di:stage 기본셋 1조 입니다.
살펴 본바, 아쉽지만 맛을 보기에는 적당한 정도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디오라마를 꾸미기 위해서는 최소 4개는 사야 할 듯 싶군요.



가장 주목받은 페이퍼 크래프트는 꽤 괜찮은 수준입니다.
프린트 상태도 (당연히) 좋고, 디자인도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프린트 때문에 재질이 조금 맨질맨질 해서 보통 풀로는 깨끗하게 붙지 않을 듯 한데...
이런건 어떤 것으로 붙이는 게 좋을 까요? (양면테이프? 딱풀? 목공용 본드?)



붙이지 않고 살짝 끼워 봤습니다. 오호~ 분위기가 꽤 괜찮습니다.



다른 피그마들에게도 잘 어울릴 듯 하군요.
활용도가 매우 높을 듯 합니다.

휴, 대충 이정도에서 오늘은 마무리하고, 페이퍼크래프트 완성이나 다양한 포즈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사실, 느긋하게 리뷰하려 했으나, 아무생각없이 투덜거린 잡답의 여파가 예상외로 커서 (나름 조금은 객관적인)
리뷰를 급하게 올려 봅니다.

그럼 사진이라도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