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10. 3. 23. 11:23
[일기] 2004년 2월 25일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말 이해 안되는 사람들이 바로
공개된 웹에 일기 쓰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바로 그 모습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 여기에 이런 신변 잡기를 쓸까...?

일단, 난 일기나 메모를 좋아한다. 
항상 쓰고 읽고 생각하고 그것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이런 짓을 엄청 많이 했던거 같다.
미니 홈페이지...는 해본적없지만, 한때에는 wikiwiki에도 꽤
심취했었다. (이직과 동시에 멀어졌지만.)

그럼 왜 이런 공개된 곳에 쓸까?

일단 공개되었다는것 말고,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언제든 항상"
쓰고 읽을수 있다는 것이다.

흠... 새삼 인터넷 세상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마도 내가 외롭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친구도 가족도
부인도 있지만, 내가 바라는 만큼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아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보이고 싶어서, 좀더 그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에서
여기에 이런 글을 올리고 사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덧글을 볼때 기뻤던 이유도 새삼 깨닫게 된다.
아마도 덧글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생각을
공유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흠... 집사람이 생각난다. 아마도 집사람은 지금 이렇게 이야기 할거다.
"참으로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 (당연한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이야기 한단말이야..." 라고. (아닌가?) ^^

그러고 보면, 와이프는 나에게 항상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다.

... 인터넷에 떠 도는 모든 사람은 본질적으로 다 외로워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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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0년 3월 23일 현재.
나는 외로움을 극복했는가?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