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2009년 5월, 소속부서가 없어지고 2년여가 되어가던 때에,
어찌어찌하여 창업하기로 결심하고서 1년 즈음 준비해서 4월에 퇴직하고
벌써 1달이 지났군요.
6월 1일, 이제서야 겨우 개업식 합니다.
개업식이라 해도 뭐 초라하기만 해서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은 못했습니다만,
이곳에서나마 기록 남겨 둡니다.
흠, 겨우 1달 일하고서 뭐라 말하기도 쑥쓰럽군요.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게 충실한 1달이 있었는지... 지금까지 지낸 수년보다도
더욱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생각한 한달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습니다만 무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남겨 봅니다.
그저 꾸준히, 열심히, 성실히 할 뿐입니다.
체력도 딸려서 잠 안자고 야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 보다는 확실히
여유시간이 줄어서 블로그는 커녕 웹서핑도 잘 못합니다만,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PSP 게임도 하며 즐겁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인지라 그저 즐겁기만 하네요. 역시 사람은 희망과 꿈을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정치 신경 안쓰고, 납득할 수 없는 회의나 불합리한 의사 결정이 없는게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마음 편한 적이 있었나... 고등학생 시절 대학 입시 준비
할 때 이후로 이렇게 상쾌하고 흐뭇한 기분으로 귀가하는게 처음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예전에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절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요즘은 되려
월요일이 기다려 집니다.
물론, 힘든 점도 많습니다. 가장 걱정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정말 절감하고 있다는
점... 그간 쓸데 없는 일만 신경쓰며 하루 하루 허송세월 보냈던 것... 후회됩니다.
지금 이 기분을 잊지 않고 힘든 고비가 왔을 때 다시 생각하도록 기록 남겨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