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소망하기를,
자유시간이 생기면 장식장 수집품들도 싹다 재배치 정리하고, 밀린 프라도 만들고,
창고도 정리하고 등등등 하고 싶은 일을 잔뜩하리라 했다.
그리고, 진짜 자유시간이 생겼다.
집사람은 애들과 처가에 가고, 나는 할일을 오전에 다 마쳤다.
평소 소망하던데로 자유시간이 생긴 것이다!
...
그런데 하기가 싫다.
평소, 바쁠때는 1분1초를 짬내어 하던 블로그 글쓰기라던가 장식장 정리가
막상 자유시간이 확 생기고 나니 왠지 시큰둥하고...
평소 알던 사람들은 모두 다른 선약이 있고...
언제나 혼자 잘 다니던 벼룩시장 만화가게 등등도 다 시큰둥하고...
머리짜르고 식사하고 조금 밀린 블로그 글을 정리하고 나니 할일이 없구나...
세상에...
고작 반나절의 자유시간마져도 이렇게 지겹다니,
나중에 은퇴하고 나서는 어쩔건가?!
...
놀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중요한건 놀거리가 아니라 같이 놀아줄 사람이라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다들 평소 놀사람을 잘 챙겨 두십시오.
마누라 보다도 중요합니다.
(마누라가 늙어서도 잘 놀아줄거라고 믿으신다면... 해당사항 없음)
p.s :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일단 옷을 갈아입고 나가 보는거다?)
p.s2 : 과연 이 글을 쓰고 본인은 어떻게 했을까요?
1. 그냥 어영부영 집에서 시간을 허비한다.
2. 나가서 벼룩시장이라도 간다.
3. 목욕이나 한다.
4. 뭔진 모르지만 일단 나간다.
정답은 이후 (내키면) 써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