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맨은 동짜몽으로 유명한 후지코 후지오의 작품으로 동짜몽에 비하면 그닥 인기가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파맨을 동짜몽보다도 훨씬 좋아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
하는 연애만화지요.

저는 어릴적에도 어리석고 멍청하고 찌질한 주인공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길창덕의 꺼벙이보다는 윤승훈의 맹꽁이서당이나 요철발명왕을, 그보다는 박수동의 5학
년5반 삼총사나 신판 오성과 한음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볼때, 파맨은 어릴적에 봤던 최고의 만화 주인공으로, 평범한 주인공이
파맨 1호가 되면서 점점 똘똘하고 재치있고 멋진 리더로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도라에몽의 노비타는 볼때마다 너무 짜증났습니다.
찌질했던 제 모습이 투영되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특히,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삼각관계였는데, 아이돌인 파맨3호와 소꼽친구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삼각관계는 굉장히 수준높았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현실적이면서도 멋진 남성
으로 거듭나는 부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최고의 로망이었습니다. ^^)



그렇게 좋아하는 작품이 현존 가성비 최고의 제품인 SHFiguarts 로 나온다니,
구입 안할수는 없겠지요? ^^

다만, 조금 단점이 있는데, 스케일이 애매해서 피그마는 물론, SIC 시리즈와도
어울리는 크기가 아닙니다.  12인치는 물론, 같은 SHF 시리즈에도 어울리지 않
는데, 이는 디자인 특성상 어쩔수 없는 문제인지라 파맨의 팬이라면 감내해야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액션피규어 수집가로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제품 자체는 참 깔끔하게 잘 나왔는데, 관절 가동이나 조형, 그리고 다양한 표정에
'가짜 인형'까지, 딱 필요한 부속들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장도 마음에 들고요.



중요한 것은 바로 파맨2호와 가장 중요한 파맨3호가 발매되느냐 인데...
파맨1호의 인기를 볼때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군요.

뭐 1호만이라도 나와준게 고마울 뿐입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문득 파맨과 동짜몽이 어울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아직 동짜몽 제품이 단 한개도 없다는 점이군요. ^^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