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7. 11. 9. 14:32

최근 저는 장난감이든 카메라든 게임이든 거의 지른 것이 없습니다만,
사실, 몰래 살살 지른게 있습니다.

바로 무엇인고 하니, "가전"이 되겠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만 10년이 되다보니, 대부분의 가전들이 고장은 안났습니다만,
다 거시기 해 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최근 2-3달 사이에 꾸준히 하나씩 질렀는데
이게 정말 만족도 100%네요.

우선 처음 지른 놈이 바로 '세탁기'가 되겠습니다.
사실, 세탁기는 1년전에 한번 질렀었는데, "집이 좁아서 둘 곳이 없다는 황당하고도
원통한 사연"으로 구입하자마자 반품 처리했다는 믿을수 없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때 참 자존심도 상하고 하여 집사람이 세탁기 때문에 고생할때마다 맘고생이
심했는데, 이번에 드럼 세탁기로 나름 비싼거(60만원 넘었습니다.)로 지르고 나니
그렇게 기쁠수가 없더군요.

얼마나 기분좋고 좋았는지, 결혼해서 몇년만에 처음으로 제가 빨래를 해 봤습니다.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신혼 이후 처음이 아닐까...)
더불어 요즘 세탁기는 건조까지 되니 이거 정말 신기해서 취미가 빨래가 될 지경이더군요. ^^

그다음으로 지른 놈이 바로 '휴대용 청소기'가 되겠습니다.
예전놈은 소리만 시끄럽고 흡입력은 개판인데, 더 기가 막힌건 가동 3분만 되면 밧데리가
다 되는겁니다. 푸하~

이번에 산 휴대용 청소기는 거의 10분을 써도 쌩쌩하고, 무엇보다 청소기 안에 먼지가
모이는게 보이는게 아주 성취감이 느껴질 정도더군요.
덕분에 심심하면 휴대용 청소기 들고 어디 먼지 없나 돌아 다니는 취미도 생겼었습니다. ^^

그다음으로 지른게 바로 '세워놓고 사용하는 다리미'였습니다.
이건 정말 실수 했는데, 처음으로 이마트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 봤는데,
이게 지지대(옷걸이)가 휘청 휘청 하는 겁니다. 옷을 걸어 놓고 뜨거운 김으로 다리미질을
하는데, 지지대가 휘청거리니 위험한 적이 여러번 생기더군요.

이때 배운 교훈 하나가, 가전은 사면 오래쓴다... 고장이 안난다... 고로, 맘에 안들어도 한참
쓰게 된다는 겁니다. 위의 문제점도 불만 사항이지 딱히 환불하거나 갖다 버리기는 좀 그렇지요.
그래서 다음부터 가전은 무조건! 최고급 기종으로 가장 좋은걸 사자... 고 결심했습니다. ^^

그다음으로 산게 진공청소기 입니다.
앞서 교훈에 따라 최고급형에서 하나 아래 등급을 샀습니다.
(아, 한가지 빼먹었군요. 그 사이에 스팀청소기도 샀습니다. ^^)
최고급형과 차이는 물걸래질 여부였는데 따로 스팀청소기가 있는지라, 하나 아래 등급으로 샀습니다.
 
... 이 청소기는 정말 제가 구입한 가전중에 최고로 감탄했습니다.

예전 청소기는 뭐가 문제인지, 청소만 했다 하면 집사람 알레르기 지수가 최고조에 달해서 기침을
따발총 처럼 했는데, 이건 전~혀 그런 기색이 없는겁니다~
세상에... 알고 보니 옛 청소기는 공기 필터를 하나도 안 바꿔서 청소만 하면 미세먼지가 집안 가득
날렸는가 봅니다. 이번 청소기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고, 공기필터는 따로 꺼내서 물빨래 할수 있고,
거기에 먼지통에 먼지가 모이는게 꼭 솜사탕 기계에서 솜사탕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지라,
청소한 후의 성취감과 뿌듯함이 최고더군요. 기분이 정말 상쾌해 집니다. ^^

마지막으로 바로 어제 주문한건 바로 '식기세척기'가 되겠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이것도 꽤 기대 중입니다.

조사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어제 급하게 지른 이유는...
어제 Xbox360 게임인 에이스컴벳6를 사와서 한참 하고 있을때 설거지를 부탁하는 겁니다. -_-
보통 때 같으면, 못 들은척 했겠습니다만...  앞으로 한참을 더 게임해야 하는데 이럴때 분위기
험악해지면, 즐겁게 게임할 수가 없기 때문에 꾹 참고 설거지를 했는데...

이게 엄~청 많은겁니다.  -_-

어째 평소와 달리 설거지를 부탁하네...? 라고 했더니만.... OTL

여기까지가 대충 10월 부터 지른 가전들인데, 쓰고 보니 좀 과하게 질렀군요. 흠...
그래도 가전기기들 10년만에 업데이트 하니 꽤 재미있습니다. ^^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