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7. 12. 27. 11:30

대충 종기원 입사한지 이제 4년반 조금 넘었군요.
정확히 내일자로 부서장님(GPL)께서 퇴직하십니다.
현재 종기원 분위기 상, 부서장님의 퇴직은 조직의 와해로 이어지겠지요. (예상 확률 99.9%)

소문으로 돌고 있는 연구소 통합에 0순위 전출자 들이 될 가능성도 있고,
벌써 종기원 다른 팀에서 쓸만한(?) 연구원에 대해서 활용 계획을 전무님께 제출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야 그냥 저냥 이리 저리 이런 저런 곳에서 (인사말이겠지만) 오라는 이야기는 있습니다만,
(배부른 투정이겠습니다만) 의욕이 안생깁니다. 그간 기술이전으로 어깨너머로 본 관계사는
그닥 꼭 가고 싶은 곳은 아니더군요.

(예, 분명 배부른 소리인거 압니다. - 그래도 의욕 안생기는걸 어쩌겠습니까.)

마음은 그냥 막연하게 다시 벤쳐로 가서 몸은 (조금) 고되더라도 마음은 좀 편하게 말도 이리저리
머리굴리지 않고 편하게 말하고 제대로 하고 싶은데, 5년 가까이 탱자탱자  놀면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나 찍찍해 온 대기업연구원이 다시 벤쳐가서 제대로  일을 하자니 좀 겁이 나긴 합니다.
(알던 사람들 실망 시킬까 그게 가장 겁이 나네요.)

와이프는 어떤 결정을 하든, 또 어떤 결과가 오든,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는데, 그게 더 무섭습니다.
(역시 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간 이런 내색 안하려 했습니다만,
앞으로는 퇴직 하는 그 날까지는 절대 앓는 소리 안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하면서
딱! 오늘만 헛소리 올려 봅니다.

p.s : 4년동안 올해 한일이 가장 없는데, 평가는 올해가 최고군요.
       이제 퇴직하는 마당에 PL들 눈치볼일 없다는건지, 올해는 부서장님이 PL과 연구원 구분없이
       평가하면서 저는 거의 부서 탑인거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일은 다신 없을듯.)
       나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고 기대했던 작년 평가는 기대 이하였는데,
       이걸 기뻐해야 할련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