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Robot/카이요도(리볼텍)2008. 6. 9. 22:04
[카이요도] 로봇뮤지엄 모리비토 2호
로봇뮤지엄은 대략 2003년 쯤 카이요도의 로봇 액션 피규어 시리즈로, 리볼텍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겟타로보 - 멜트다운/롤아웃 버젼"가 매우 유명하며, 비교적 고급 액션
피규어로 지금도 (최소한 저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러 우환이 겹치고 판매량 또한 그닥 좋지 않아서, 사업적으로 점점
상황이 나빠져서, 결국 카이요도는 토미로 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시기를 카이요도의 암흑기로 생각합니다.)
토미와 손을 잡으면서 결국 가챠폰 수준의 저급/저가 액션 피규어를 내놓게 되는데,
이게 그럭저럭 팔렸는지, 여하튼, 수년을 와신상담한 끝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여
결국 리볼텍으로 다시 기존의 위상을 되찾게 됩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만,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그런 로봇뮤지엄에서 가장 고가/고품질의 모리비토를 5년가까이 지난 지금, 사진을
찍자니 감개무량합니다.
정가 7140엔으로 당시(2003년)에 국내 쇼핑몰에서 대략 9만원 이상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만큼 추가 부품들은 아주 풍성합니다. 더불어 추가부품들은 다들 유용하고 알찬 부품들이라
플레이 벨류 측면에서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당시에 비슷한 컨셉의 저가 제품인 버추얼온 시리즈 를 구입했었는데, 그건 도색 상태나
관절 움직임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위 모리비토도 구입하지 않았었는데,
지금 만져보니 제가 성급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년 지금 수준으로 봐도, 모리비토의 관절은 꽤 고품질로,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강도를 유지합니다. 더불어, 특유의 야마구치식 관절도 잘 설계되어 있고, 또 예상 이상으로
관절이 많습니다. 볼조인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회전식으로만 이렇게 구성해 두었다니,
2003년 쯤에 이 정도 수준의 액션 피규어를 만들었다는 것이 매우 놀랍습니다.
전혀 어려움없이 쉽게 직관적으로 위의 앉아 쏴 자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간 여러 야마구치식 관절 제품을 만져보았습니다만, 이 만큼 만족한 제품은
지금까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좀더 지명도 있는 로봇이었다면 그동안 이렇게까지
홀대받지 않았을 터인데 참으로 안타깝군요.
잡설은 잠시 멈추고 사진 쭉 보겠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참으로 잘 만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비운의 명품이라 하겠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때는 오지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한 동안은 제 장식장의 한 구석을 꾿꾿하게 지키고 있을 듯 하군요.
(참고로, 제가 신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방출되지 않고 진열장에서 살아남는 건 꽤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