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8. 8. 23. 13:22
[일기장] 국민학교 시절 일기장



옛날 물건들은 대부분 버렸습니다만, 그나마 남겨놓은 국민학교 시절 일기장입니다.
이걸 보니 저도 스티커를 참 좋아했었고 이곳 저곳 많이 붙였던 기억이 나네요.

저를 닮아서 그런건지, 아님 애들은 다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애들도 스티커를
엄청 좋아합니다. 애들 엄마는 잘 이해 못합니다만... (집사람은 어릴때도 스티커는
별로 안 좋아 했었는지 모르겠네요. ^^)



거의 30년이 지났는지라 테이프가 다 삮았습니다. 그래도 저만큼 견딘것도 대견합니다.



그림일기는 다 버리고, 글자로만 된 일기만 남겨두었군요.
어린 맘에 그림 일기는 유치했다고 생각했는가 봅니다. (아까비...)
첫 일기가 1980년 3월 20일이라... 흠...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저에게 참 친절했던거 같습니다.
한반에 대충 70명쯤 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저런 코맨트를 남겨주셨군요.



계속 해서 일기를 썼으면 소설가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



지금도 좀 그렇습니다만, 어릴때는 좀 까탈스러운 성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자주 티격태격했었다는...



이건 참 쑥쓰럽지만, 기록 삼아서 한장.
아마도 이 칭찬이 계기가 되어서 일기를 조금이나마 열심히 썼던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저도 애들에게 좀 칭찬을 제대로 잘 해 줘야 겠습니다. (라고 다시 다짐합니다.)


(많이 쑥쓰럽고, 오해의 소지도 있고, 꼭 꾸며낸 듯한 만화같은 이야기라서 생략할까 했습니다만,
기왕 말 나온김에 기록삼에 한마디 적어두면...)

위의 3학년 담임선생님은 키도 크고 늘씬하고 머리도 길고 얼굴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여하튼
미인이셨던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거기에 처녀선생님이셨는데... 여름방학 때 결혼하시면서 담
임선생님도 바뀌고...  쩝, 쓰다 보니 진짜 쑥쓰럽군요. (후략)

당시 저는 늦게 철(?)들어서 아직 뭐가 뭔지 모를때 였는데, 그런데도 왠지 섭섭하던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다시 찾아 뵙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그 아련한 느낌이 없어질까봐 무서워서
인지도 모르지요.


하기사, 진짜 어린시절 클로버 초합금 마징가를 보며 올마나 감탄x감동했었는지, 지금도 생생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멋진 예술작품이 있다니... 눈이 부셔서 감히 바라보기도 어렵고, 그저 손에 들고 바라
보기만 해도 가슴이 쿵콩쿵쾅 뛰던, 그런 감동이었는데...

그 당시 기억속의 멋진 장난감들을 지금 다시 보고서

                        '아니야, 나의 마징가는 이렇지 않았어~
                         그 시절 클로버 마징가는 초혼보다도 100만배 더 늘씬하고 멋지고 미남이었어~.'

라고 절규하며 실망하던 것이 생각 납니다.

흠,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군요. 각설하고...



초합금 마징가 이야기도 한 대목 나오는 군요.
본문에 나오는 클로버제 초합금 마징가는 결국 동생손에 그 생애를 마감합니다.
좌측 두개골 함몰로 사망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군요.



그때도 지금도 제 장난감 손대는 자에게는 피의 보복을 해 주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여하튼 동생은 아직도 저때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흠, 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됩니다. 동생에게도 좀 장난감 좀 나누어 줄 걸 말입니다...
그때는 나쁜 형, 지금은 불량가장...

쩝쩝... 더 늦기전에 빨리 사람이 되어야 할 터인데, 왜 그런지.. 쩝쩝...
자신을 돌아 보고 반성하게 되는 일기는 참 유익하고 도움이 됩니다.
그런의미에서 모두 일기(블로그)를 해 보심이 어떠신지... ^^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