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Human/기타 피규어2008. 10. 5. 21:27
[WAVE][애플시드] 애플시드 사가 엑스마시나 - 듀난 낫츠 (Deunan Knute)

관련글 : [Wave][애플시드] 애플시드 사가 엑스마시나 - 브리아레오스



WAVE사 제작, 1/10 스케일, 액션피규어, 정가 8,800엔.
Appleseed SAGA EX MACHINA, Deunan Knute
(원작 : Shirow Masamune)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정말 여러 의미로 오래걸렸네요.
마사무네 원작의 애플시드 만화를 본 것은 대충 중3때였나... 고1때 였나 그럴겁니다.
미래도시 올림푸스를 배경으로 정교한 상황 설정, 깊은 내용, 세밀한 작화, 멋진 디자인,
처음 애플시드 만화를 보았을때 충격과 감동은 그 전에도 그 뒤로도 별로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브리아레오스와 듀난의 매력은 지금까지도 비견될 케릭터가 손으로
꼽을 정도지요.

비록, 만화판이 아닌, 애니판 듀난이지만, 그간 변변한 관련 제품이 없는지라 WAVE라는
걱정되는 제작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예약금을 지불하고 5개월이 넘도독 기다렸습니다.
(발매연기에 배송지연에, 기다리는 동안에도 참 많이 괴로웠습니다.)



제품 박스는 카이요도의 건그레이브와 아주 닮아 있습니다.
(개봉하여 꺼낸지라 빈박스 입니다.)



박스 뒷면은 애니메이션 장면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제품 크기는 대략 165mm 정도로 1/10 스케일이니까 듀난이 160cm 정도 된다는 말이겠군요. (5cm는 구두굽. ^^)
참고로 건그레이브는 1/12 정도입니다만, 듀난과 잘 어울리네요. 피그마는 아쉽지만 조금 작아 보입니다.



부속품은 단촐하게 손4개, 추가 얼굴과 보조EYE, 머신건, 권총, 그리고 단검이 전부입니다.
손은 각종 무장에 맞는 오른손 3개, 그리고 왼손하나 입니다.
추가 얼굴은... 본 얼굴과 뭐가 다른지 도무지 알수가 없군요.
나중에 찬찬히 다시 비교해 봐야 겠습니다. (사진 찍는다는 걸 잃어 버렸습니다. -_-;;)



추가 무장은 아주 정교하고, 모두 장착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세부 디테일도 매우 훌륭합니다.
(사진은 2배 이상 확대한 사진으로, 눈으로 볼때는 더욱 훌륭합니다.)



그 중, 단검의 퀄리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마감/광택/정교함 모두 Good!
다만, 상대적으로 단검집이 좀 밋밋한게 흠입니다.



관절 가동은 상체는 상대적으로 훌륭한데, 하체쪽은 많이 아쉬운 수준입니다.

특히 고관절과 발목관절이 아주 아쉬운데, 무엇보다 고관절부분이 가로로 회전
안하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일본쪽 리뷰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적하였는데,
고관절의 옆으로 가동이 매우 훌륭해서 더욱 아쉽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고관절
개수는 매우 고난이도 작업이며, 보기 흉한 자국이 남기 때문에 섣불리 손댈수 없
습니다. 상대적으로 발목관절은 구조상 쉽게 개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잠시 만져본 바로, 본 제품의 성격은 "액션 피규어가 아니라, 액션 피규어다" 입니다.



즉, 피규어로서 눈으로 즐기기 위한 제품이지, 액션 피규어로서 손으로 즐기기 위한 제품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포즈를 취하는 것도, 상체 중심으로 얌전한 포즈를 취하기에는
적합하지만, 하체 중심으로 다이나믹한 포즈를 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 대신, 각부 디테일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마크로 렌즈로 확대해서 사진을 찍어도 훌륭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제품은 오래간만 입니다. 마감도 좋고 접합선도 없으며 전반적인 사출색도 아주 고급스럽고
제품 전체가 잘 조화를 이룹니다.



관절이 많은 상체도 외견을 많이 고려한 것이 느껴집니다.
더불어 어깨의 문장도 저렇게 섬세할 수가... 눈으로봤을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확대해서 보니
정말 정교하고깔끔하게 인쇄했군요. 저렇게 눈에 보이지 안는 부분까지 정교하게 만들어 진 걸
보니 점점 더 마음에 듭니다.



얼굴 조형에 대해서는 참 판단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조형 자체는 매우 고급스럽게 잘 했습니다. 애니의 듀난 분위기도 나름 잘 살린것도 같은데...
뭐랄까, 미묘하게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고 할까요?
트집잡을 곳은 없는데, 그렇다고 감탄하거나 딱히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취향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보고 있으려니 볼수록 괜찮게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총평을 하자면, 최근 나온 제품중 최상급 고가 액션피규어 답게 잘 만들어진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WAVE 제품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이 정도라면 같은 시리즈인 브리아레오스도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반면, "WAVE제품" 치고는 괜찮다는 뜻이지, 만약 반다이나 카이요도에서 발매되었다면 과연 만족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고관절의 횡회전이 없는 것은 완전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맥스팩토리의 피그마나 가이버 시리즈에서 채용했던, "2중 고관절 구조"로 횡회전을
넣었다면 정말 몇배 더 Play-value가 높아졌을 터인데 매우 아쉽습니다.

조형미를 강조한 고급 액션 피규어라면 카이요도의 건그레이브와 비교가 되는데,
제 사견에 가동은 듀난쪽이 좋습니다만, 도색/마무리/조형 등은 카이요도 건그레이브쪽이 더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카이요도 건그레이브는 2002년/7800엔이었고, 듀난은 2008년/8800엔
입니다.

2002년에 7800엔짜리와... 2008년 8800엔짜리...
후자가 전자보다 100배쯤 좋아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실제로 2002년 제품들과 2008년 제품을 비교해 보세요. 10배, 100배 차이납니다.
카이요도 건그레이브가 그만큼 명작이었다... 고 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최소한 2008년에 8800엔 짜리 제품을 만들때는 좀더 기합을 넣고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뭐 이런 저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건 사진만 봐도 느껴지실 겁니다. 맘에 드는 제품을 찍을때는 정성과 자세가 다르지요. ^^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