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 블로그/카페/동호회를 보았습니다만, 대부분 미소녀 스태츄나 합금 로봇, 건프라,
올드토이에 관심있을 뿐, 액션 피규어로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블로그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취향을 갖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최근 알게된 NOBLOG란 블로그는 딱 제 취향에 맞는 군요.
글 하나하나가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고 또 유익한지, 보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더우기 NOBLOG에서 아래의 페이-옌 더 타이거 를 보았을 때에는 너무 반갑더군요.
(http://kumadang.byus.net/tattertools/noname/85)
페이-옌 타이거는 저에게도 각별한 장난감으로 제가 구입한 첫 미소녀 액션 피규어입니다.
아마도 미소녀 액션 피규어로 최초의 제품이 아닐까 싶군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만큼, 저도 매우 아끼고 또 자주 갖고 놀았습니다만, 그 당시로서는 어쩔수없는 품질
때문에 발목관절이 쉽게 파손되어서 꽤 오랜 기간 정크 박스 한 구석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다시 페이-옌 타이거가 세상에 나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우연찮은 기회가 오다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습니다.
... 창고 정크 박스 중에서도 마지막 박스 바닥에서 겨우 찾은 페이-옌은 정말 눈뜨고 볼수 없는
형상이더군요. 발목은 둘다 부러졌고 어깨마져 건들건들,.. 애써 찾았음에도 꺼내지 말고 그냥
둘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하튼, 꺼내서 발목에는 리볼텍 조인트 두개 박고, 어깨는 황동선으로 개수해서 겨우 형상을
찾았군요. 근 4년만에 세상 빛을 보는 페이-옌 입니다. ^^
발목만 개수해도 훨씬 포즈 잡는데 자유도가 높아지는군요.
마음같아서는 페이-옌 기존 머리 안을 다 파서 헬멧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건 좀 무리인듯 싶고,
대신 양쪽 귀만 잘라주었습니다.
어울릴지 몰라서 여차하면 뺄수 있도록 황동선 1.0mm 로 연결했습니다.
깊숙히 연결한 만큼 단단하게 잘 고정되는군요.
그동안 슬럼프였는데 오래간만에 (비록 간단하지만) 작업해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예전 애정도 되살아 나는군요. 역시 이 취미는 애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런 계기를 만들어 준 NOBLOG 주인장에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