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9. 1. 8. 09:05
이사 간다고 한번 넋두리를 했는데,
사실, 이사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고...
가장 문제는 역시나 "대치동"으로 대표 되는 한국 교육 열풍...
애가 크면서 이제 중학교가 가시권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집사람이 느끼는 그 위기감(?)은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 한복판에 버금가는가 봅니다. 욕심이니 꿈이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대한 위협이랄까...
 
... 말로 쓰려니 답답해서 중략...
 
당장 내 발등에 팍 떨어진 현실적인 문제는 대치동의 전세값이군요.
역시나, 그리 쌀리가 없었는데, 알아 보니 적당히 (지금 수준보다 살짝 못한 수준) 살만한 집은
전세값이 3억은 훌쩍 넘는군요. (30평 기준)
 
쩝쩝... 집사람 심정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 잘살겠다고 대치동 고집하는거 아니란 거 다 압니다만
화가 나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소설로 치부하던,  남의 일이라 생각하던, 서민의 (눈물나는) 대치동 생활이
눈앞에 펼쳐지는것을 이제서야 실감합니다. 눈앞에 온 현실을 그냥 부정하고 싶은 생각 밖에 없군요.
 
(초기부터 극렬하게 반대했어야 했는데, 좋은게 좋은거다 ... 나 취미 생활 할때도 다 이해해 줬는데
이번엔 내가 져 주자... 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였고 너무 안일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활은 시위를
떠났고 이제는 되무를수도 없습니다. -_-)
 
흠, 그렇다고 대안은 없고, 그냥 철없는 저의 투정에 집사람만 힘들다는건 아는데, 이놈의 현실이
점점 더 싫군요.
 
애들 커가면서 처절하게 느끼는건, 부동산문제와 교육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니, 되려 최상위 불가분의 관계라는 거지요. 전세값에서 처절하게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아궁... 넋두리가 점점 강도가 세지는군요.
그럼 여기서 이만.

(추가1)
기러기 아빠... 난 도무지 이해하지도 못했고, 또 그렇게 살지는 않겠다고 자신 했습니다만,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기러기 아빠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는.
가족들이 원하면 어쩔수가 없는 문제라는 것을.
Posted by hwa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