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daily2009. 2. 6. 08:44
[일기] 대치동 이사

드디어 대치동 이사를 1차 완료했습니다.

너무 지쳐서 쓸 여력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기념비적인 이사인지라 메모형식으로 기록해 둡니다.

6:30 기상
7:40 집사람&애들이 학교가자마자 이사짐 센터 분들 도착
... (특별한 사항 없으므로 중략) ...
여하튼 가장 중요한 유리장은 무사히 트럭에 안착.
1:30 대치동에 도착, 이사짐 풀기 시작
... (특별한 사항 없으므로 중략) ...
4:00 가장 중요한 유리장 아파트 진입 1차 시도.
       베란다문에서 방으로 연결된 문이 좁아서 실패 (이때 유리장식장 뒷면 파손)
4:30 계단으로 아파트 진입 2차 시도. (엘리베이터는 너무 좁아서 불가능)
       2층에서 코너가 좁아서 회전 불가. 진입 실패
5:00 다른 루트를 모색. 반대편 베란다는 넓은 화단때문에 불가능.
       결국 옆 세탁기실로 시도. (이때 집사람 도착. 어머니 & 동생 귀가)
5:30 세탁기실 샷시 문이 떨어지지 않음. 결국 샷시를 몽키스패너로 눕히고 샷시문 빼기를 시도.
       (이미 수년전 그렇게 시도한 흔적을 찾음)
6:00 샷시 문은 뺐으나, 샷시문이 너무 커서 천장 빨래대에 걸림. 한참 고생.
6:30 겨우 샷시문은 반대편으로 이동. 겨우 세움.
7:00 세탁기실로 유리장식장 아파트 진입 3차 시도.
7:30 유리장식장을 작은 방에 안착.
8:00 이사짐 센터 철수 (보너스 15만원 드림)
9:30 인터넷 및 전화 설치
10:00 저녁 식사
12:30 대충 정리후 취침.

우선, 이사짐센터분들께서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셨습니다.
특히, 유리장식장 1차 진입시 유리장 뒷면이 깨지면서 아주 위험했습니다.
자칫 사고가 날 위험이 있었습니다만,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유리장 깨진건 신경도 안쓰이더군요. (물론 지난후에는 좀 속이 쓰리긴 합니다.)
3차에 걸친 시도에서 모두 그냥 하는 척만 하지 않고 정말 성심성의를 하는 것이
저에게도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사 퀄리티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일단, 장/책장/서랍장
물건들이 심하게 섞였습니다. 2000년 이후 4번째 이사인데 가장 최악입니다.
그밖에 다른 물건들 파손이 좀 심합니다. 프라스틱 서랍장 중간도 깨졌고 의자의
강철 손잡이도 휘었고 그밖에 찍힌 자국들이 좀 심합니다. 

더우기, 할아버지 한분은 좀 심하시더군요. 행거 하나 세우시는데 몇시간을 소비
하시더군요. 제가 보다 못해서 뒷쪽으로 조금 기울여 세워야 앞으로 쓰러지지 않는
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고집(?) 피우시더니 결국 2번이나 쓰러뜨렸습니다. 보다
못해서 집사람이 행거는 저보고 설치하라고 하더군요. (결국 제가 설치했습니다.
진작에 제가 세울걸...)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너무 열심히 하셨고 유리장식장도 결국 들어왔기에 흔쾌히
보너스 15만원 더 드렸습니다. 세상사 나쁘게만 본다면 끝이 없기에, 서로 열심히
했다면 결과는 좋은 면만 보는게 서로 좋지 않겠습니까. 

이제 깨진 뒷면만 잘 수리하면 되겠군요. 행운을 빌어 주십시오.

       

Posted by hwanjoon